스마트폰, 네이버, 구글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100년전으로 돌아갔다고 가정하고
혼자서 이틀을 파리에서 보내면서
정말 가고싶었던
몽마르뜨 언덕을
손짓발짓으로 물어물어
지하철 타고 갔다.
그 언덕 꼭대기에 있는 성당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한 컷
이건 종교적인 믿음을 넘어
그 신에 대한 끝없는 사랑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미쳤다 진짜 미쳤다
내려오는 밤 길에
왠 흑형들이랑 히피들 20여명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팔찌? 같은걸 강매 하고 있었고
중국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자애들 대여섯명이
무서워서 못내려가고 있었다.
나한테도 팔찌 사라고 하나 보자- 하고 지나가는데
팔찌 이거 파는거 아니고
공짜로 채워주는거야- 하길래
아 이것들 소매치기구나ㅋ 싶었다.
hey, can i get some weed?
한마디 던지니까
얘네들이 진짜 내가 그거 살려고 그러는줄 알고
응! 쫌만 기다려! 금방 가져올께! 하면서
지가 먼저 팔려고 우르르 어디로들 갔다.
뒤에 기다리던 여자애들 보고
야 언능 따라와- 하고 언덕 내려와서
여자애들이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길래
어 나 한국사람인데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라 그랬어-
했더니
박수를 쳐줬다ㅋ
프랑스 양아치들도 별거 아니네ㅋ
그중에 이쁜애들한테는
물론 옥타곤 명함 하나씩 줬다.
Le Jardin
영어로 말하면 Garden
엄청 큰 정원이 숲속에 가려져 있는데
구석에 조그만 벤치가 있었다.
저 바닥은
발자국이 한번 남으면
며칠, 몇주는 지나야 복구가 될 만큼
아주아주 여린, 이끼만큼 여린 잔디였는데
최소 몇달은 관리인이 관리만 하고
사람이 저 벤치까지 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미친듯한 호기심에
저 벤치에 가서 딱 앉아보니까
저렇게 아름다운 저택이
이 정원에 숨어 있었다.
정말 벤치 가까이 까지 가기 전 까진
오묘한 각도로 나무들에 가려져서
절대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저택
알고보니 5성급 호텔의 일부분이었다.
사진은 전부 아이폰5S 기본 카메라 어플로 촬영했고
Adobe Photoshop 어플로
색감조절 했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은
아주아주 단순하거나
그 안에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숨어있거나.
그런것 같다.
남들 다 찍는 에펠탑은
정말 한컷 대충 찍고 말았다.
여행가서 사진찍느라 시간 보내는게
너무 아까웠다.
내 사진은
절대
구글, 네이버 등에 나오지 않는
그런 사진만
남겨가리라 다짐했거든
세느강을 따라 한바퀴 도는 유람선을 타봤다.
이친구는
클럽 아레나의 이재혁 이사
일명 빠박이-로 통하는 잘노는 친구다
등에 큰 문신이 있고
빡빡머리에
여름에 수영장 가면
티팬티 수영복 입고 요란하게 놀아서
다들 그냥 잘노는놈으로만 알고있지만
어마어마한 인테리어 대기업의 맏아들이고
평일에는 그렇게 일에 몰두할 수가 없다.
난닝구 입혀두면
필리핀 뒷골목에도 어울리고
수트 입혀두면
파리 한가운데에서도 주목받는다.
미슐랭 3스타, 5성급 호텔 이 모든걸 넘어
가장 감명깊었던건
아주 어린 이 파티쉐
혼자서 손님에게 서브할 디저트를 만들고 있었는데
어찌나 열심히 만들던지
어찌나 기쁨에 넘쳐서 요리를 만들던지
마치 춤을 추고 있는것 같았다.
사진찍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활짝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었더니
그 파란 눈으로 웃어주었다.
그 디저트
얼마나 맛있었는지
먹고나서야
아맞다! 사진!
어딜가나, 여자가 좋아하는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I know what women want
옥타곤에 가끔 게스트로 오는
별로 이쁘지 않고, 한국어도 서툰 그애
나쁘게 보면 짱깨 여자애 서울 왔다가
옥타곤 공짜로 들어올려고 카톡 하는거겠지- 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으로
오빠 프랑스 왔다면서요? 같이 점심 먹어요
친여동생 생일이라 여기서 만나기로 했어요-
해서 초대된 밥집이
무려 4season George V
세명 밥값이 790유로가 나왔다.
이 자매는 각각 7개국어 8개국어를 하는 화교인데
언니는 까르띠에 럭셔리 마케팅 하고있고
동생은 영국 왕립 음악대학교에서 피아노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나는 내가 클래식을 좋아하는 이유와
존 윌리엄스가 얼마나 대단한 작곡가인지
그리고 슈만은 미치광이가 아니라
그 시절 사람들 눈에 미치광이로 보였을 뿐
지금으로 치면 성적 소수자나
좀 더 남들과 다른 사람이었는데
그들에 융화되지 못했을 뿐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진짜 미치광이는
절대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없거든
그리고
나를 프랑스로 초대한 LVMH는
단순히 거대한 공룡기업이 아니라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는걸
안되는 영어로 설명 해 주었고
이 자매는
기꺼이 밥값을 내 주었다
나는 샴페인 한병 기꺼이 샀다.
생존에 가까울 정도로 가난하게 배낭여행 하는 중이었는데
절대 아깝지 않았다.
Fondation Louis Vuitton
여기서는 그 많은 예술작품들을
마음껏 촬영할 수 있게 했는데
어디서 무엇을 찍어가든지 간에
직접 와서 보지 않으면
아. 무. 런. 의. 미. 가. 없. 다.
그래서 맘껏 찍게 내버려뒀을꺼야
어느 신문기사에서
세계적으로
갤럭시 폰 점유율이 아이폰의 몇배는 된다 그랬는데
여기서
예술품 찍고있는 전세계 관광객 중
99.99%가 아이폰이었다.
눈씻고 찾아봐도
갤럭시 못봤다.
뭔가 이상했다.
어느 앵글로 찍어도 예술이 되는 예술관
특별한 체험관
이 체험관 만큼은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고
들어가는것 조차 엄청 줄이 길었다.
아, 난 요기 창문에 있는 요 무늬 찍는거야~
저 안에 찍는거 아니야~ 하고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
바닥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솟은 조형관
바닥이며 벽이며 계단이며
전부 그냥 하나의 예술 그 자체다
항해- 라는 말은
강이나 바다를 나아갈 때도 쓰고
별을 향해 나아갈 때도 쓴다.
옆에 사람이 서있지 않으면
얼마나 큰지 절대 알 수 없다
직접 봐야 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푸와그라는
너무너무 맛있었다.
제공된 접시를 멀리서 보면
윙크하며 웃는 얼굴이고
가까이서 보면
치즈를 향해 다가가는 생쥐가 된다.
오른쪽은
fondation louis vuitton 안내원의 가슴에 붙은 명찰
내 앞의 사람이 웃으면
나도 웃고
내 앞의 사람이 울면
나도 운다.
길가다 이뻐서 잠시 앉아
아픈다리 주므르면서 에스프레소 한잔 마셨는데
아 너무 맛있었다.
난 유로화의 개념이 없어서
지금도 없다 ㅠㅠ
커피값 만큼의 동전을 팁으로 내려놨는데
멋지게 조끼를 입고 포마드를 바른
미소가 멋진 이탈리안 웨이터는
나는 이거면 충분하다- 하며
동전 하나만 가져갔다.
사진을 올리고 나니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들이
모두 이곳의 단골이었단다..
저 커피 한잔에 담긴 원은
도대체 몇개일까
저 테이블도 너무 이쁜 색깔이었는데
직접 가본 사람만 그 색깔 떠올릴 수 있게
일부러 흑백으로 올렸다.
이 사진은 내가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사서
사진 배우겠다고 선생님이랑 경복궁 가서 찍은
향원정의 반영 사진이다.
사진을 찍고 나서야
아 우리나라 정말 아름답구나
하고 진심으로 느꼈고
이 사진은 공모전에서 대상을 탔던 기억이 있다.
fondaion louis vuitton
외부 정원에는
향원정을 꼭 닮은 연못과 팔각정이 있었다.
서울에서 이 전경이 사진에 있는걸 보고
프랑스 행을 결심하게 되었고
비행기표를 하루 미뤄 가면서 까지
이곳에 와서 직접 보고 감동했다.
우리나라.
샴페인을 최초로 개발해낸 사람은
돔페리뇽 이라는 수도승
그가 생활하던 곳을 아직도 잘 보존하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빨간머리의 돔페리뇽 안내 대사에게
벽에 자란 덩굴을 찍어서
이렇게 돌려 붙여서
Holy wings of Dom Perignon
니 빨간머리랑 색깔이 똑같아.
하고 그자리에서 선물로 줬다.
말도 안통하면서 여자 꼬시기는-ㅋ
혼자서 물어물어 떼제베 타고 리옹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친구는 서울에서
그냥 뭐 좀 일본혼혈 날라리? 정도로 인식되던 nikko 라는 친구였는데
현대 티뷰론을 끌고 역에 마중을 나왔다.
친구 너 한국 사람이라 한국 차 끌고 왔어- 라는데
걔네집 가니까
벤츠 BMW 등등 차가 총 열대나 있었다-
알고보니 아버지 어머니 다 한국사람인데
갓난아기때 프랑스로 입양이 되었고
nikko 는 니콜라스의 애칭이었으며
아직도 성을 ahn 안. 이라고 쓰고있었다.
귀국 전날 일요일 밤이었는데
아직 달팽이 요리를 못먹어봤다고 하자
리옹 최고의 달팽이 요리 전문점의 쉐프가 자기 친구라며
밤 열시에 그 친구를 깨워
진짜 달팽이 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달팽이 먹은 요리집에는
오래된 에어컨 마저도 이렇게 색깔을 칠해서
오래된 레스토랑의 멋을 돋워 주고 있었다.
말도안돼 정말
근데, 프랑스 사람들은 달팽이 요리를
비싸서 잘 안먹기도 하지만
그 비주얼이 이쁘지가 않아서..
잘 안먹는다고 했다..
자, 니코
이래도 달팽이가 징그러워?
fondation louis vuitton
그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mirror로 잔뜩 꾸며진 회랑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전시에 몰입중일 때
구석에 앉은 꼬마는
아이패드로 게임하기 바빴다.
이 상황을 정확히 묘사한 중국의 옛 이야기도 있지만
알사람은 알겠지 뭐
저 종이컵...
커피 먹는 종이컵이라고 커피 색깔인데
뜨거우니까 조심해- 하는 글씨는
뒤에 깨알같이 적혀있고
맛있게 먹으라고 엔조이 크게 써두고
스마일까지 그려놨다
손 데이지 말라고
보송보송 엠보싱 까지 넣은
종이컵 하나에 담긴건
사랑이라는거 말고는 표현이 안된다.
코스모스 COSMOS
사전을 찾아보면
Universe 우주 라는 뜻이 두번째 뜻이다.
꽃안에 자세히 보면
저게 싹 다 별이다.
그래서 꽃 이름에 우주가 들어있는데
구글 네이버에 찾아봐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
코스모스는 정확히 팔각형이라
옥타곤을 표현하는 꽃으로 내가 마케팅에 사용하곤 했는데
저기 꽃에 벌 처럼
사람들이 나를
맨날 일만 한다며 걱정하지만
사실 나는 꿀빨고 있는거야
이렇게 멋진 직장에서 일까지 배우는데
월급도 많이줘ㅋㅋㅋ
와아아아아
I`m feeling lucky
(긍정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나타내는
구글 메인화면에 써져있는 그 문장.)
어떻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그렇게 잘 찍냐며
샴페인 하우스의 직원이 날 찍어줬는데
야 니가 더 잘찍네 뭐!
비단자수
실제로 보면 눈 돌아간다 진짜
빛의 흐름부터 실의 꼬임
가까이서 보든 멀리서 보든 싹 다 예술이다
꽃도 있고 새도 있고 물고기도 있고
구름도 있고 뭐 싹다 있다.
그리고 이 글자는
기쁠 희 를 두개 붙인 쌍희 희 자 인데
중국글자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글자다.
결혼식 등에 많이 쓰이는데
해석하자면
존나기쁨?ㅋ
대체 얼마나 기쁘길래
없는 글자를 만들어 가면서 까지 기쁘다고 표현을 했을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스펙트럼은
영점에서 부터 +, -로 동일하고 생각한다.
-999단계까지 우울한 사람은
+999단계까지 기뻐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거다.
이 이론으로 많은 우울증 걸린 여자애들을 치료해 왔는데
진짜 그런것 같다.
나는 한 +9,999,999,999단계까지 기뻐 해 봤음 좋겠는데
몇번은 죽었다 깼다 해봐야 될려나
LVMH
정말 생각할수록 대단하다.
동급으로는
Disney가 그 턱밑을 쫒아가고 있다고 본다.
지하철역에서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연주를 다 듣다니
갔더니 이 할아버지가 구걸을 하고있다
마티나스의 아코디언보다
훨씬 풍부한 음색이었다.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 10분 음악 듣다가
신나는곡 나오는데
도저히 옆에서 춤 출 수 가 없어서
그래서 일어나서 걸어갔다.
돈통에 얼마 넣고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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